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국민통합 [한국 유권자의 주관적 중도인식]
국가미래전략원
IFS 워킹페이퍼 2026-01 (Vol.1)
『한국 사회의 양극화와 국민 통합』
「한국 유권자의 주관적 중도인식」
임동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본 연구는 한국 유권자들이 스스로를 정치적 '중도'로 인식할 때 그 자기평가가 어떠한 내적 준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지를 탐색한다. 중도 여러 정치적 태도·인식·감정의 인지적 산물로 보는 관점에서,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의 「한국 사회 갈등 해소와 통합 실현을 위한 국민 인식 조사」(N=3,000명) 자료를 분석하였다. 11점 척도의 이념 자기평가 문항을 넓은 정의(4~6점)와 좁은 정의(5점)의 두 방식으로 이항화하고, 정당·정치인 호감도, 정책 태도, 정치 참여·효능감, 정파적 적대감, 제도 신뢰, 인구학적 배경 등 117개 변수를 투입하였다. 방법론으로는 Gradient Boosting Machine과 SHAP, 부분의존성 분석(PDP), 그리고 Elastic Net 정규화 회귀를 병행하였으며, 예측 성능은 중첩 교차검증으로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주관적 중도인식은 정책적·이념적 입장이 아니라 정당 및 정치인에 대한 감정 온도에 의해 압도적으로 예측되었다. 응답자들은 어느 정당에 대해서든 호감을 가질수록 중도의 범위에서 이탈한 반면, 강한 정당 비호감을 가져도 정당에 대한 중립적 태도를 가지는 경우와 뚜렷이 구별되지 않았다. 나아가 중도를 좁게 정의할수록 정치 관심도와 상대 정당에 대한 규정의 부재('모름')와 같은 정치적 비관여 지표가 상위 예측 요인으로 부상하였다. 이는 넓은 범위의 중도가 주요 정당에 부정적 감정을 갖고 거리를 두는 '이탈형 중도(disaffected moderates)'로, 좁은 범위의 중도가 여기에 더해 정치 자체에 무관심하고 정파적 인식 틀이 부재한 '무관심형 중도(inattentive moderates)'로 특징지어짐을 시사한다. 한국사회의 통합을 위해서는 중도층에게 부정적 냉소가 아닌, 긍정적인 전망과 감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세력이 필수적일 것임을 본 연구의 분석 결과는 시사한다.
주제어: 정치적 중도, 주관적 이념 자기평가, 정서적 양극화, 머신러닝, SHAP, 정치적 무관심

